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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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아카이브/⠀글 조각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가을을 향하여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헤어지자섬세한 손길을 흔들며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나의 사랑, 나의 결별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내 영혼의 슬픈 눈​​
왜냐하면 사랑은 파멸보다 변화를 더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_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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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대방을 죽임으로써다가올 변심을 미리 막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낸다.왜냐하면 사랑은 파멸보다 변화를 더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의미 없는 것이 왜 문제인가! _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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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것이 왜 문제인가!인생이 꼭 무언가를 증명해야만 하는가?목표와 목적 없이 '헛되이' 이루어지는 지속이 인생을 마비시킨다고 떠드는 자들이 있다.이러한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하지만 생각해 보자.​의미도 없고 뚜렷한 목표도 없음에도,그러나 피할 수 없는 회귀처럼 무한히 반복되는,영광스러운 결말도 없이 그저 존재하기만 할 뿐인 그 자체로서의 실존.의미 없음의 영원한 반복.이것이야말로 인생이라는 무의미한 가치의 가장 극단적인 형식이 아니냔 말이다.​무의미여, 영원하라!​
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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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7.- "두 번 다시 볼 수 없구나,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구나!"- 그런데 이 말 속에는 모순이 들어 있다.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라는 말은 영원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스스로도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으니까.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니!" 이 말은 영원히 죽지 않는 그 어떤 존재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10. 28.파리에서 위르트까지 마망의 시신을 운구한다(장 루이 그리고 장의업체의 기사와 함께). 점심 식사 때문에 차는 투르 뒤편에 있는 소리니의 아주 작고 단순한 음식점에서 정차한다. 기사는 오트-비엔으로 시신을 운구하는 '동료' 기사를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한다. 장 루이와 잠깐 그곳 주변을 걷는다(보기 싫은 전사자 기념비). 단단하게 다져진 땅, 비 냄새,..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_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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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 때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_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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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밥을 먹어야지​나는 밥을 먹었다​
아름다움은 우연이 아니다 _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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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우연이 아니다.어떤 종족이나 어떤 가족이 갖는 아름다움,그들의 모든 품행에서의 우아함과 자애로움 역시 습득된 것이다.​천재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은 여러 세대에 걸쳐서 축적된 작업의 최종 산물이다.훌륭한 취미를 위해서 사람들은 큰 희생을 치렀음에 틀림없고,그것을 위해 많은 것을 행하고 많은 것을 포기했음에 틀림이 없다.17세기에는 사교, 주거, 의상, 성적인 만족을 위해서 하나의 선택의 원리를 가졌음에 틀림없으며,이익, 습관, 의견, 나태보다는 아름다움을 택했을 것임에 틀림없다.​최고의 지침은 혼자 있을 때에도 '자신을 멋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