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이나 코인 거래를 하다 보면 '롱 친다' 혹은 '숏 친다'라는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롱'과 '숏'은 선물 거래에서 유래한 용어인데요. 오늘은 각각의 포지션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선물 거래
우선 선물 거래가 무엇인지 간략히 알아볼게요. 선물 거래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자산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계약을 현재 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미래의 가격을 현재 시점에서 예측하여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볼게요.
여기 사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부 A씨가 있습니다.

농부 A씨는 사과를 열심히 키워 수한 후,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 현재 시세인 1개당 1천 원에 팔 생각입니다.
그런데 올해 사과 농사가 풍년이라 판매 시점에는 가격이 1천 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마트 주인 B씨는 올해 사과 농사가 흉년이라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확 시점에 사과가 1천 원을 넘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두 사람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유리한 가격인 1천 원에 거래를 하기로 합의합니다.
그래서 마트 주인 B씨는 농부 A씨와 미래에 사과를 개당 1천 원에 살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체결합니다. 수확 시점에 사과 가격이 오른다면 마트 주인 B씨는 이득을 볼 것이고, 반대로 사과 가격이 떨어진다면 농부 A씨가 이익을 보게 되겠죠. 이렇게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자산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계약이 선물 거래입니다.
이를 주식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만약 현재 주식 가격이 1주당 100원이고, 1년 뒤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1년 뒤 주당 100원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계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를 선물 매수라고 합니다.
반대로, 주식 가격이 1년 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선물 매도라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선물 거래는 미래의 가격에 대해 계약을 체결하고, 그 가격에 따라 의무를 이행하는 거래입니다.

📚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은 각각 선물 매수와 선물 매도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선물 매수하는 것을 롱 포지션을 갖는다고 하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선물 매도하는 것을 숏 포지션을 갖는다고 합니다.
선물 거래는 주식, 코인과 같은 금융 선물뿐만 아니라 금, 원자재, 농작물 등 다양한 상품 선물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거래가 일어나는 시장에서 왜 선물 거래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그 이유는 선물 거래가 소액의 증거금으로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주식을 시장가 1백만 원에 샀을 때, 주식이 90% 폭락하면 손실은 90만 원입니다. 그런데 주식 시장의 명언처럼 '팔기 전까진 손해 본 것이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면, 언젠가는 손실을 회복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선물 거래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A주식이 2백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해, 1백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체결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필요한 금액은 1백만 원이 아니라 계약금만큼의 금액입니다. 즉, 1백만 원짜리 계약을 소액으로 체결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갑자기 A주식이 90% 폭락해 10만 원으로 떨어져버렸네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1백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게다가 선물 거래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돈을 지불해야 하므로, '팔기 전까지는 손해 본 것이 아니다'라는 전략이 통하지 않습니다.
선물 거래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투자 방식으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따릅니다. 따라서 선물 거래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